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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제주도] 청보리를 보러 가파도로
    일상/해본거 2023. 3. 22. 20:44

     

    4월의 제주도, 가파도를!

     

    봄의 제주도를 얘기하면 보통 유채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유채꽃이 만개하고 떨어질 때쯤 청보리는 파릇파릇 빛을 내기 시작한다. 작년 4월에 청보리를 보러 방문했던 가파도에 대해 써보려 한다.

     

     

    가파도에 가게 된 이유

    가파도에 간 계기는 꽤 오래전, 성산 쪽에서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의 주인분이 지리 선생님을 하셨었는데 조식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주인분께서 다음에 제주의 서쪽을 둘러보게 된다면 4월에 가파도라는 섬에서 청보리를 볼 수 있는데 그때 가서 보면 예쁘다고 알려 주셨다. 봄에 제주도를 방문할 일이 좀처럼 생기지 않아 그 얘기의 흔적이 점차 머릿속에서 지워져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 1월 경, 제주도 여행 계획을 세우려던 쯤에 TV 채널을 돌려보다 홈쇼핑 채널에서 제주 여행 상품을 판매하길래 보는데 가파도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 소개를 보면서 기억 저 편에 숨겨져 있던 얘기들이 번뜩 떠올랐고 고민 없이 일정에 추가하게 되어 가파도에 방문했다.

     

     

    가파도 방문 방법

    가파도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입도해야 한다. 가파도 정기여객선은 모슬포 근처 운진항에서 탈 수 있고 배를 타고 편도로 10분이면 가파도에 도착한다.

    여객선 승선권은 사전 예약 하기를 추천한다. 예약은 PC는 https://wonderfulis.co.kr/ , 모바일은 '가보고싶은섬' 어플에서 가능하다.

    승선권을 미리 예매하길 추천하는 이유는 현장 구매 시, 구매 대기줄이 많고 원하는 시간대에 못 사거나 그날 아예 표를 못 살 수도 있다. 작년 4월 중순쯤에 가파도에 갔었는데 입도일의 날씨가 주간 일기예보에 뜨자마자 승선권을 사전 예매 했다. 평일에 가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빨리 차서 굉장히 놀랐다. 청보리가 필 무렵의 가파도는 방문객들이 많으니 안전하게 반드시 승선권을 사전에 예매하기를 권한다.

     

    가파도 여객선은 (아마도 성수기동안인듯하다) 들어가는 배편을 선택하면 돌아오는 배편은 정해져 있다. 돌아오는 배편은 선택할 수 없으니  사전 예매하기 전에 참고하기를 바란다.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은 터미널 근처 공터를 전부 주차공간으로 사용하고 주차요원분들이 안내를 해주시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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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도를 둘러보자

    오전 10시 출발해서 12시 30분에 돌아오는 티켓으로 예매했다.

     

    사전 예매 후 받은 가파도 승선권

     

    가파도는 많이 크지 않다. 하지만 2시간~2시간 30분이라는 시간 안에 느긋하게 돌아보기에는 빠듯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커피 한잔, 식사 한 끼를 하고 싶다면 시간 분배를 잘해서 다녀야 한다.

     

     

    여객선 터미널에 있던 가파도 지도

     

     

     

    도착해서 본 청보리들은 싱글싱글하니 참 예뻤다. 노란 유채는 지고 없는 때였지만 군데군데 청유채꽃이 있었다. 가파도에 가서 청유채꽃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드넓게 펼쳐진 청보리밭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그런 기분이었다.

     

     

    평화롭게 느껴졌던 청보리 밭
    청보리 사이에 있던 보라빛의 청유채

     

     

     

    가파도는 대체로 평평한 섬이지만  약간 높은 지대가 있는데 그곳에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선 가파도의 전경을 둘러볼 수 있다. 날씨가 좋고 대기의 상태가 맑다면 산방산과 더불어 한라산도 같이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본 가파도 전경. 저 멀리 산방산과 한라산도 같이 보인다.
    풍차와 있는 청보리

     

    가파도를 거닐다가 마주한 가파도 사진관. 소박하게 꾸며 놓았는데 시선이 잠시 머물렀다.

     

     

     

     

     

    사진관을 지나가려는데.. 고양이를 발견!

    잠깐 멈춰 서서 고양이를 보고 있었는데 고양이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들어가다 말고 내가 있는 쪽으로 왔다.

     

     

     

     

     

     

     

     

    몸을 틀어서 걸어오더니 '그래, 나 한번 찍어봐 봐'라고 말하는 듯이 소라껍데기 더미 옆에 착- 하고 앉았다. 우연이었지만 자리 잡고 앉는 걸 보는데 마치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이라 너무너무 신기했다.

     

     

     

     

    적절한 장소에 자리 잡고 앉은 고양이
    목덜미 긁는 중이었는데 요가하는것처럼 찍혔다.

     

     

     

     

     

    푸른 청보리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컷

     

     

     

    청량청량한 청보리

     

    돌아가는 배에 올라타기 대략 30분 전쯤에 선착장으로 돌아와 근방에 있는 가파도스낵바에서 미숫가루 라떼를 한잔 마셨다. 음료를 받아 루프탑 자리에 앉아서 마셨는데 뷰도 좋고 날씨가 4월임에도 더웠기 때문에 목말라 있던 상태에서 마신 미숫가루라떼는 꿀맛이었다.

     

    가파도 스낵바에서 마신 미숫가루 라떼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이곳에서는 청보리 에일 캔맥주도 판매하고 있다.(가파도의 다른 가게에서도 판매하는지 모르겠다.) 술을 드시는 분들이라면 루프탑에 앉아 바다를 보면서 맥주를 마셔도 참 괜찮을 거 같다. 나는 술을 먹지 않는 사람이라 미숫가루 라떼를 선택했다.

    루프탑 뷰를 벗 삼아 여유를 즐기기에 참 좋은 장소다.

     

     

    가파도 스낵바 루프탑에서 본 전경

     

    가파도에 2시간 반만 있다가 왔지만 사진 촬영에 의미를 크게 두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마지막 배를 타고 들어가서 하룻밤 가파도에서 자고 사람들이 모두 빠진 시간, 해 질 녘 매직아워를 이용해 촬영하는 것도 상당히 괜찮을 듯 보인다.

    봄 제주도의 유채를 많이 보신 분들, 또는 봄 제주도의 다른 모습을 찾고 계신 분들이라면 가파도의 청보리로 청량함과 싱그러움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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